펌: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204317.html
실용적 도덕주의는 한국 이민의 태도 일반에서 발견된다. 영국에서 이민하여 미국에 정착한 작가 조나단 레이반의 책에 〈가슴 아픈 씨(氏)를 찾아서〉라는 미국 견문기가 있다. 거기에는 이민해온 한국인 이야기들도 들어 있다. 그가 만난 한국인은 조금도 한눈을 팔지 않고 일하고 돈을 버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그는 이민자들 가운데 한국인이야말로 기독교의 노동윤리와 17세기 영국 이민의 청교도주의의 후계자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한국인 목사는 미국을 쾌락과 오락과 유혹의 나라라고 규탄하고 그의 사명은 한국 이민들이 이러한 미국의 부패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성공한 사업가는 자기 딸이 미국인과 결혼하게 되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그런 경우 딸을 죽여 버리겠다고 말한다. 레이반은 미국 사회를 별로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 책 제목의 ‘가슴 아픈 씨’(Mr. Heartbreak)는 미국을 근면하고 성실한 자작농의 낙원으로 그린 18세기의 프랑스인 여행자 크레브쾌르의 이름의 뜻을 풀어 놓은 것이다. 오늘의 미국에는 크레브쾌르가 그린 농부보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레이반이 일과 돈과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힌 한국 사람들을 곱게 보는 것은 아니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볼 때, 미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봄으로써 자기를 정당화하고 방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만이 아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의 현대적인 시조로 간주되는 사이드 쿠트브의 정신적 각성은 그의 미국 견문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1948년부터 1950년까지 미국에 유학하고, 미국이 여러 가지로 부패한 나라라는 판단을 내린다. 세속적인 광고 전략을 사용하는 데 서슴이 없는 미국의 기독교 교회와 젊은이들의 문란한 성윤리는 그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였다. 본국 이집트로 돌아간 다음 그는 이슬람형제동맹을 창설하여, 오늘날의 이슬람 근본주의※그리고 그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그 연장선상에서※테러리즘의 정신적 토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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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지금의 시점에서 이 두 가지 이데올로기 모순 속에서 심리적 사회적 갈등을 가장 강하게 겪고 있는 국민인 듯하다. 조승희 군의 정신착란 또는 망상은 이러한 갈등에 관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현실적 모순과는 별도로, 이러한 부질없는 이데올로기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것은 한국인이 당면한 시급한 과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세계의 모든 사람 앞에 놓인 세기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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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학인문강좌 3기 01강 - 김우창) 기이한 생각의 바다에서 : 자기 형성과 그 진로 인문과학의 과제 |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 3기 |
○ 강연자 : 김우창
○ 강의 목차
01) 1강(2009.11.14) : 사회 속의 개인에 대하여
02) 2강(2009.11.21) : 자기를 돌보는 방법에 대하여
03) 3강(2009.11.28) : 행복의 추구에 대하여
04) 4강(2009.12.05) : 곤학(困學)의 역정(歷程)
○ 강연 요지
자기 형성의 문제가 강의의 주제이다. 태어났을 때의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육체적으로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육체와 지능 어느 쪽이나 어머니, 보모 그리고 다른 사람의 보육에 의존하여 성장하여야 한다. 그러면서 사람은 단순히 보육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능력으로 발달하여야 한다.
인간의 미완성은 약점이 되고 방황과 오류의 원인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에로 열려 있는 존재가 되게 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생존의 필요 때문에 그리고 어쩌면 그 존재론적 운명으로 하여, 자기 나름의 세계를 구성하면서 존재하여야 한다. 이 구성은 선택적 구성이고, 선택은 일정한 원리를 갖는 것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생존을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은 삶의 기술이다. 그것은 세계에 대한 지적 이해를 요구한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세계 전체의 원리에 일치 하는 것이라야 한다. 이성은 일정한 공식에 정형화되지 않으면서, 양극을 하나로 합치는 원리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배움의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 이 배움의 노력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사회에서 사회적인 제도로서 조직화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적 계획으로 정립된 배움이 교육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사람은 사회의 암시에서 자신의 삶의 정향을 얻는다. 그러나 제도화되었든 아니되었든 사회화된 배움의 특징의 하나는 자기 비판적인 것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적 교육 제도와 연결하여 또는 그와는 별도로, 그 범위를 넘어, 개인의 차원에서 배움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노력을 자기 형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은 개인적의 관점에서 일정한 완성의 단계에 이르기를 목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와의 바른 관계가 없이는 자기 형성이 만족할만한 것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삶 전체의 바른 파악을 위한 노력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자기 형성의 추구는, 잠재적으로, 자아실현의 만족과 행복을 가져오고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의 이상을 암시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 전제에 대한 비전은 개인의 지적 노력이 전인류의 지적 발전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것은 워즈워스의 말을 빌여, “기이한 바다를 항해하는” 인류적인 정신적 모험의 일부인 것이다.
○ 강연자 학력
01)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사(영문학)
02) 미국 코넬대학교 M. A. (영문학)
03) 미국 하버드대학교 Ph. D, (미국문명사)
○ 강연자 경력사항
01) 1963-1974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전임강사
02) 1974-2003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03) 2008-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 강연자 대표 저서
01)『궁핍한 시대의 시인』 (민음사, 1977)
02)『지상의 척도』 (민음사, 1981)
03)『시인의 보석』 (민음사, 1993)
04)『법 없는 길』 (민음사, 1993)
05)『이성적 사회를 향하여』 (민음사, 1993)
06)『풍경과 마음』 (생각의나무, 2003)
07)『정치의 삶의 세계』 (삼인, 2003)
08)『시대의 흐름에 서서』 (생각의나무, 2006)
09)『자유와 인간적인 삶』 (생각의나무, 2007)
10)『정의와 정의의 조건』 (생각의나무, 2008)
11)『세 개의 동그라미』 (한길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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