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이제 나는 일어나서 높이 되리라 가을의 속껍질이 붉은 모과나무는 그러한 인간들의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싸움에 관계없이 크고 작은 열매를 맺고 있었다. 남지상이 주워들고 있는 청강검의 손잡이 부분인 검자루도 이제 새로 만든 붉은 모과나무였다. 검자루 끝에는 붉고 푸른 수실과 은패가 매달려 있었고 은패에는 조그맣게 글씨..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9.11.11
89 사람은 어떻게 인생의 거센 흐름을 건너는가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너는가?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너는가? 어떻게 해서 고통을 초월하는가?" "사람은 믿음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는가? 이 세상에서 누..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12.05
115 그래서 나는 그곳에 너를 보내었다 십년 전 그 당시 짧은 늦겨울의 어느 하루, 시간은 빨리 흘러 이제 온기를 잃은 태양이 서편으로 기울어 가는 스산한 저녁 무렵이었다. 자명검 진명도가 평소 자주 들르던 길 건너 고화점에서 한 목판에 조각된 그림을 손에 든 채 보고 있었다. 목판은 쟁반만큼의 둥근 나무판에 그림이 조각되어 있되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14 3개의 달이 뜨는 산 "사랑하는 자야, 이제 일어나 함께 먼길을 가자 동으로 오라, 거기서 나는 내 힘줄로 실을 만들고 뼈로 바늘을 만들어 너를 치유하고 낫게 할 것이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13 내 마음에 비는 내리고 마침 담넘어 별화원의 외원에서 밤늦은 시간, 한 나이 어린 기녀가 잠못들고 창가에 기대어 부르는 슬픈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사랑은 비오는 날 우비를 쓰도 빗줄기에 옷을 적시듯이 마음을 모질게 먹어도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돋는다. 지나간 것은 값진 것이고 다시 그리워진다 했으나 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11 나는 변명하지 않음으로 소외되다 "막기심莫欺心, 순천도順天道! 스스로 마음을 속이지 말라, 하늘의 뜻을 따르라 염퇴, 보애! 옳지 못한 것을 용감하게 물리칠 줄 알아라! 연약한 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라! 나는 수라로 불리리라! 용기 없고 비겁이 난무하는 이 땅 위에서 나는 강함으로 질시 받고 변명하지 않음으로 소외되리라!"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09 기다림의 화분 의혹과 조바심이 교차되는 가운데 어느새 다시 한 시진이 더 지나고 있었다. 밤하늘에는 먹구름 사이로 이제 은빛 달무리가 지고 있었다.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했다. 내일은 누구의 슬픈 영혼이 변하여 저무는 가을비를 소슬히 내릴 것인가? 망각의 땅위에 내린 가을비는 무지개로 다시 비 개인 창..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07 무지개는 태양의 반대편에 돋는다 광발발혜 상화색 光發發兮霜花色! 빛이 번쩍이며 뿜어지니 마치 서릿꽃과 같다. 정위용혜 기위홍 精爲龍兮氣爲虹! 정精은 용龍이 되고 기氣는 홍예(무지개)가 되어, 횡북두혜 자미궁 橫北斗兮紫微宮! 북두성北斗星을 가로질러 자미원紫微垣까지 퍼지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95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그 전설을 들은 누군가가 여인봉의 정상 바위에 글을 새겨 넣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안다고 생각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다. 항상 귀를 지혜에 귀울이며 마음을 명철에 두라"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