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흰 바람벽이 있어>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 던지고 때글은 낡은 무명 샷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 비약 2010.04.27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오는데, 나.. 비약 2010.04.27
정지용 「장수산 1」 정지용 <장수산(長壽山) 1> 벌목정정(伐木丁丁)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희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 비약 2010.04.11
빅터 E.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 : an introduction to logotherapy 빅터 E. 프랭클 (이시형 역) 나치 수용소에서 생존한 정신과 의사의 체험 수기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에 닥치더라도 설령 변할 수 없는 운명에 닥치더라도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인간의 잠재력을 증명하는.. 비약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