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15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없다

karmaflowing 2009. 8. 29. 02:14

빗줄기가 이제 거세지고 있었다.

일찍이 한선생이 이정에게 사람은 나무와 똑같은 자리에 서서 똑같은 세월을 비바람을 맞아야

비로소 그 나무를 바로 이해한다 했다.

그러나

 

年年歲歲花相似 연연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이라,

 

꽃은 봄이 돌아오면 같은 모습으로 다시 피어나나,

사람은 늙어가며 항상 같지 않았으니

그런 천년의 시간이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