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41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한 그릇의 물에 보름달을 담듯이」

계수님께 얼마 전에 2급 우량수방으로 전방하였습니다. 무기수답지 않은 자그마한 보따리 하나 메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열한 가족의 받은 징역이 도합 242년, 지금까지 산 햇수가 140년. 한마디로 징역을 오래 산 무기수와 장기수의 방입니다. 응달 쪽과는 내복 한 벌 차(差)..

신영복 2010.03.19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객관적 달성보다 주관적 지향을」

동생에게 오랜만에 띄운다. 그동안 편지를 보내고 싶었지만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입을 열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지금도 마찬가지다. 별로 즐거운 이야기가 없기도 하려니와 설령 즐거운 것이라 하더라도 네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 내가 네게 해두고 싶은 말은 나를 '..

신영복 201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