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무인空山無人
사람은 떠나고 산은 비어 있으나,
수류화개水流花開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꽃은 시시각각 피어난다.
곧 내 안에 내가 없고 상대를 이기려는 본능과 의지만이 지배한다.
심우만변尋牛萬變!
잃어버린 소를 찾아 흔적없는 길을 떠나다!
니우도강泥牛渡江!
진흙소가 강을 건너다!
니우경월색泥牛耕月色!
진흙소가 물위에서 달빛을 갈아엎다!
밤하늘의 달빛이 진흙같이 이지러지고 장평의 신형 또한 연이어 펼쳐지는 불진의 심우만변의 가공스러운 연결초식에 의해 이지러질 듯 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일정치 않다. 만일 선한 마음의 소의 고삐를 잃어버리고 깜깜한 어둠 속에 소의 흔적 없을 때, 멀리 있는 소의 울음소리를 들어라. 그리하여 소를 찾아라"
장평이 단순히 청각이 아닌 의념으로 진흙소의 울음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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