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59 그 날이 오면

karmaflowing 2008. 5. 25. 23:50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동방의 대왕이 부활하리라.

이땅을 행복하게 지배하리라.

숲속의 두견새는 날카롭게 울고 가시나무 위 검은 지바뀌가 온갖 욕설을 해댄다.

새들아, 지저귐을 멈추고 운명의 날을 대비하라.

한 자루의 명검은 두 자루의 귀검을 탄생시켰으니

그날이 오면 숲은 베어지고 새들은 궁수의 화살에 붉은 심장을 꿰뚫리리라.

목없는 시신의 산맥은 돌아앉고 붉은 강은 한 번 가서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날 사망은 긴 그림자로 그대들의 발 끝에 누워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