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56 창밖은 어둠 속에서 더욱 환해지다

karmaflowing 2008. 5. 25. 23:50

"그대, 비록 밖에는 세찬 비가 내리고 정다운 별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대 창문을 닫지 마라.

창밖은 본래 어둠 속에서 더욱 환해지는 법이다.

사람들은 세상이 그립기에 단절의 벽면을 뚫고 창문을 만들었으나

세상을 또 두려워하는만큼 창문을 작게 만들었다.

우리들이 보는 세상은 단지 각자의 창문 크기만큼에 불과하고

우리의 창문은 너무나 작으나

그대, 창문 밖으로 손을 뻗으라!

창백한 손끝을 스치는 바람의 체온과 앙금진 손바닥 위에 떨어지는 매화나무 꽃잎의 무게를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장엄하게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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