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33 석류나무 아래에서

karmaflowing 2008. 5. 26. 00:02

별리의 아픔이란 인간이 차마 견딜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다.

남겨진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옆자리의 정든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은 마치 자신의 생살을 찢어내는 것 같이 아팠다.

그러기에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크나큰 형벌인가?

세상 누구도 이 땅에 태어남을 스스로 원치 않았는데 이제 죽음의 권세는 그들의 의사조차 묻지 않은 채 그나마 주어진 목숨을 당연한 권리로서 낫으로 추수하듯 잔혹히 잘라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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