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담넘어 별화원의 외원에서 밤늦은 시간, 한 나이 어린 기녀가 잠못들고 창가에 기대어 부르는 슬픈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사랑은 비오는 날 우비를 쓰도 빗줄기에 옷을 적시듯이
마음을 모질게 먹어도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돋는다.
지나간 것은 값진 것이고 다시 그리워진다 했으나
지금 우리 이별은 여름철 우레처럼 왔다가는 느닷없는 소나기 같아
내 마음 깊은 곳에 슬픔의 물웅덩이를 만들고
지워지지 않는 외로움의 파문을 이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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