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46 사랑하는 자야, 일어나 함께 먼길을 가자

karmaflowing 2008. 5. 26. 00:03

또 다른 오른쪽의 마안이 이번에는 조용히 속삭였다.

"관조하고 세상을 벗어나라"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지상의 가슴에는 허무만이 밀려왔다.

그냥 여기 영원히 안착하고 싶었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두가 부질없었다.

그의 의지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목불이 아까와 같이 말했다.

"너의 작은 지식으로 모든 것을 먼저 판단하지 마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안다고 생각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다. 우주와 인생은 네가 아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길을 끝까지 가보기 전에는 섣불리 마음대로 짐작하여 판단하지 마라"

언젠가 의암의 동굴 속에서 무의식 속에서 들었던 내용이었다.

목불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지고 있었다.

"네가 잠을 자더라도 육체는 끊임없이 투쟁을 한다. 심장은 뛰고 폐는 움추렸다 늘어나고 간장은 몸속의 독기와 싸운다. 어찌 살아 있는 몸으로서 태양 아래 진정한 안식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항상 깨어 있어라! 늘 열심히 하라!"

남지상의 마음이 다시 정상대로 돌아왔다.

태초에 말이 있었으니 한 마디 말이 대다수 어리석은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좌우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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