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50 내 마음의 화원

karmaflowing 2008. 5. 26. 00:04

가난이여!

쇠는 뜨거운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 명검이 되고

물은 혹한을 거쳐 단단한 얼음이 된다

가난과 고통은 사람을 부귀롭게 하지 않으나

그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크나큰 지혜를 배워라.

가까이 불이 켜진 도관에서 한 나이가 지긋한 도인이 사람들에게 도경을 읽어 주고 있었고 듣고 있는 사람들은 의미를 모르더라도 좋은 말이라 마냥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꽃가지를 꺾어도 가지 안에는 꽃이 없다

그러나 봄이 오고 가을이 되면 온 천지에 꽃이 만발한다

만 권의 경서를 읽고 하늘의 태양을 베는 검학을 익혀도 진리는 얻지 못한다

그러나 형극의 땅위에서 버림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안락의 신발을 벗어줄 수 있다면

진리의 아름다운 꽃은 네 마음의 꽃밭에서 피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