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135 무상검

karmaflowing 2008. 7. 10. 00:28

그때, 악문 이빨 속에 비명소리가 참지 못해 새어나오는 그 때

그의 마음속에 흐르는 고요한 언어가 있었다.

 

"인생은 무상해라!

비바람 불듯 구름이 흐르듯 인생은 홀로 여울져 가는 법

한여름의 푸른 나뭇잎은 바람에 떨어지고

다시 나뭇잎은 흙이 되고

그 흙에 묻혀 우리의 인생은 덧없이 사라져 가는 법

인생은 참으로 무상해라!"

 

"아는 것과 확신하는 것은 다르니,

아는 것은 단지 호수의 달빛 같고 빈골짜기의 메아리같다."

 

언젠가 장평이 현명진인의 4명의 기명제자들과 겨루던 때,

그들이 펼친 고대절진을 파훼하기 위해 그가 부르던 그 노래가락이

지금 공산같이 텅 빈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곧 공산의 최고검결이 무상검의 구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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