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내딛는 걸음걸이마다 마치 여인봉 봉우리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 산악의 중압감이 깃들어 있으니 더 이상 공간과 시간은 검절만의 것이 아니었다.
악현상이 검절을 향해 냉랭히 말했다.
"그대 몸에 만신이 함께 거하여 인간으로서 누구도 당신을 이길 수 없다면,
나 또한 인간이길 포기하리라!"
혼을 되돌려 오는 반혼의 경지는 공과 실의 경계이며, 또한 삶과 죽음의 경계이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였다.
곧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되 의식은 이를 인지하는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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