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빈 소라껍질은 파도소리를 기억하다 "세상의 쾌락을 깊숙이 맛본 자가 눈앞의 쾌락을 거부하고 벗어날 수 있는 자가 과연 몇 명 있겠는가? 마음으로는 쾌락을 거부할 수 있을지언정 진정 육체가 쾌락에 길들어져 있을 때, 누가 감히 쾌락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금화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처음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52 세월의 파도 여인은 꿈을 꾼다. 갯메꽃은 바닷가의 모래밭에 피어나는 꽃이었으나 여인은 이곳에 옮겨와 심었다. 연홍색으로 활짝 피어난 꽃은 아침에는 밝게 빛나고 오후에는 시들곤 했다. 유독 광택이 나서 밝은 햇살아래 눈이 부셨다. 여인은 갯메꽃을 볼 때마다 한 기억의 단편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물을 둘러..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50 내 마음의 화원 가난이여! 쇠는 뜨거운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 명검이 되고 물은 혹한을 거쳐 단단한 얼음이 된다 가난과 고통은 사람을 부귀롭게 하지 않으나 그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크나큰 지혜를 배워라. 가까이 불이 켜진 도관에서 한 나이가 지긋한 도인이 사람들에게 도경을 읽어 주고 있었고 듣고 있는 사람..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