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사랑하는 자야, 일어나 함께 먼길을 가자 또 다른 오른쪽의 마안이 이번에는 조용히 속삭였다. "관조하고 세상을 벗어나라"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지상의 가슴에는 허무만이 밀려왔다. 그냥 여기 영원히 안착하고 싶었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두가 부질없었다. 그의 의지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목불이 아까와 같이 말했다. "너의 작..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43 그림자의 춤 진정 어린 말은 어떤 미사여구보다도 사람의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말하는 가운데 크고 맑은 두 눈에 물기가 맺힌 남영을 쳐다보던 남지상은 문득 자신의 어리석음이 깨달아졌다. 세상은 자기만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아래 누가 하루를 아무 일 없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을 것인가?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7 기억의 너머 부평초는 물을 따라 해와 달에 길을 물으며 바다로 흘러가고 으악새의 홀씨는 바람을 따라 기러기에게 길을 물으며 남으로 떠나간다. 사람이란 가는 곳마다 정이 남으니 어디 간들 그리움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쌓이기만 하는구나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