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내 마음의 화원 가난이여! 쇠는 뜨거운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 명검이 되고 물은 혹한을 거쳐 단단한 얼음이 된다 가난과 고통은 사람을 부귀롭게 하지 않으나 그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크나큰 지혜를 배워라. 가까이 불이 켜진 도관에서 한 나이가 지긋한 도인이 사람들에게 도경을 읽어 주고 있었고 듣고 있는 사람..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46 사랑하는 자야, 일어나 함께 먼길을 가자 또 다른 오른쪽의 마안이 이번에는 조용히 속삭였다. "관조하고 세상을 벗어나라"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남지상의 가슴에는 허무만이 밀려왔다. 그냥 여기 영원히 안착하고 싶었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모두가 부질없었다. 그의 의지가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 목불이 아까와 같이 말했다. "너의 작..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43 그림자의 춤 진정 어린 말은 어떤 미사여구보다도 사람의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말하는 가운데 크고 맑은 두 눈에 물기가 맺힌 남영을 쳐다보던 남지상은 문득 자신의 어리석음이 깨달아졌다. 세상은 자기만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늘아래 누가 하루를 아무 일 없이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을 것인가?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7 기억의 너머 부평초는 물을 따라 해와 달에 길을 물으며 바다로 흘러가고 으악새의 홀씨는 바람을 따라 기러기에게 길을 물으며 남으로 떠나간다. 사람이란 가는 곳마다 정이 남으니 어디 간들 그리움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쌓이기만 하는구나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6 7월의 노래 세상은 하나를 앗아가면 대신에 다른 하나를 가져다주는 것인가? 그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일희일비하고 있었다. 모두가 조삼모사에 속은 원공袁公을 경계하면서도 그리고 새옹지마의 고사를 새옹 본인보다도 더욱 잘 알면서도 하나의 슬픔에 울었고 하나의 기쁨에 채 눈물 자욱이 마르기 전에 또..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4 흐르는 강물처럼 이를 악무는 그의 마음 속 굳은 결심과 함께 돌아가신 사부의 모습이 강물에 어리며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사람이 마음을 배우는 이유는 가진 힘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함이다. 잘못 정의라는 이름 하에 애꿎은 생명을 해함을 경계함이라. 먼저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정신을 도야해라. 그리..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3 석류나무 아래에서 별리의 아픔이란 인간이 차마 견딜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다. 남겨진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옆자리의 정든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은 마치 자신의 생살을 찢어내는 것 같이 아팠다. 그러기에 죽음은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1 삶은 알수록 괴롭고 순수할수록 아프다 무의식 속에서 목불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앞서 웃던 모습과는 달리 왠지 처연한 모습이었다. 목불이 말했다. "수고하고 괴로워하라. 그 모든 것은 사랑하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얼마 후 네 혈육들에 닥친 일을 알게 되어 마음은 산산이 찢어지고 세상과 하늘에 대한 원망은 서리와 같이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22 내 마음의 노래 그 때 갑자기 비파의 애잔한 선율이 1층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려다보니 청의를 입고 머리를 길게 등 뒤로 흘러내린 가냘픈 여인이 비파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인의 목소리가 맑아 노랫소리가 사람들의 이야기의 소음 속에서도 귀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어릴 적 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6 별빛 쏟아지는 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청삼청년이 술잔을 높이 들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지금 우리 잔을 맞대고 석별의 정을 나누자. 벚나무 연붉은 꽃잎은 밤새 내린 비에 지천으로 떨어지고 내일 일은 알 수가 없다. 길 떠나는 친구여, 그대 먼 변방으로 가면 그곳에는 다시 술잔을 나눌 사람 없고 다만 잔 속에 떠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