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낙엽이 가는 길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 열 개의 부정보단 하나의 긍정이 훨씬 기운의 파동이 강하다. 어떤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희망하고 긍정하는 자는 이미 이긴 것이다." 긍정은 우주의 본 모습이고 부정은 호수에 비치는 달처럼 존재하지 않는 정신의 신기루일 뿐이다! 유가팔품신공 중 6품 제 2식이었다. '우리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86 여름 소나기가 나팔꽃잎을 두드리다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곧 영웅이며 또한 진정한 영웅은 대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요"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84 언덕 위의 살구나무는 죄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제 사형이 땅을 짚고 일어났다는 것이지요. 제가 알기에는 절망의 땅에 쓰러져 본 사람이 아니면 결코 남의 좌절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삶은 죽음이 곁에 있기에 고귀하며 사랑은 이별이 가까이 있기에 항상 소중한 것이지요. 천심은 좌절과 곤고의 세월을 겪는 버려진 땅, 버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71 나무는 상처를 감싸안아 옹이를 만든다 소인이 칭찬에 인색하듯 대인 역시 칭찬에 인색했다. 그러나 소인은 그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난에 열을 띄나 대인은 그때에도 칭찬에 인색한 만큼이나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중용과 형평은 많은 부하를 다스리고 윗사람을 충정으로 모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무림인이 갖출 바른 덕목..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9 꽃이 부끄러워 낯을 가리다 "그래. 강호를 행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신과 주위 친인을 보호할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은 눈덩이 같아 굴릴수록 커지고 나중에는 잘못 주위 친인을 깔아뭉개기도 하겠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6 푸른 버드나무의 노래 사람들이 돌아 간 자리에는 한 그루 버드나무만이 불어오는 밤바람에 가지를 날리우며 못다한 노래를 듣는 사람도 없이 외롭게 부르고 있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 같이 사라지는 밝은 세상의 영웅이 되지 마라! 결코 모든 사람의 칭송을 한 몸에 받는 영웅이 되지 마라 차라리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4 마음의 무게 잠시 후 이야기 도중에 백의 청년 윤중이 한 손으로 무릎을 치면서 흥에 겨운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슨 사연이 있어 그대는 눈물로 편지를 써서는 종이배를 접느냐? 부칠 데도 없어 보이니 그대의 님은 하늘나라에 있느냐? 강에 종이배를 띄우누나! 배는 어디로 가는가? 낮이면 나이 먹은 늙은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2 해당화의 언덕 말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의 맑은 목소리에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궁주가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리움의 파문이 일고 있었다. "그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저와 반대의 길을 걸어 왔더군요. 이십여 년의 방황과 좌절의 세월을 돌아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두 사람의 길이 서로 마주친 것이지요...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0 빈 소라껍질은 파도소리를 기억하다 "세상의 쾌락을 깊숙이 맛본 자가 눈앞의 쾌락을 거부하고 벗어날 수 있는 자가 과연 몇 명 있겠는가? 마음으로는 쾌락을 거부할 수 있을지언정 진정 육체가 쾌락에 길들어져 있을 때, 누가 감히 쾌락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금화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처음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52 세월의 파도 여인은 꿈을 꾼다. 갯메꽃은 바닷가의 모래밭에 피어나는 꽃이었으나 여인은 이곳에 옮겨와 심었다. 연홍색으로 활짝 피어난 꽃은 아침에는 밝게 빛나고 오후에는 시들곤 했다. 유독 광택이 나서 밝은 햇살아래 눈이 부셨다. 여인은 갯메꽃을 볼 때마다 한 기억의 단편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물을 둘러..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