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흰국화는 순백의 꽃임과 동시에 사망과 절망을 이겨내는 부활의 꽃이다. 결코 먼저 피어나는 봄꽃의 화려함을 부러워 하지 않고, 추운 겨울의 전선에 맞서 피어나 죽은 자의 부활과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는 꽃이다. 금국인 황금 국화는 권세와 영광의 지지 않는 황후의 꽃이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8
2 석류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능히 이기는 꽃 凌花 ! 그래서 능소화라 했다. 꽃 그 자체로 아름다우면서도 하늘이 내린 지상의 온갖 역경을 이기고 하늘에 닿는 꽃이었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8
느리게 흐르는 강 목차 1 송하문인松下問人 2 석류나무 아래에서 3 진리는 서로 스쳐지나가다 4 세상의 모든 꽃은 바람에 흔들리다 5 말리화 향기는 헤어진 사랑을 다시 이어주다 6 우리 사랑을 위하여 7 겨울나무처럼 서다 8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9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다 10 위용의 계 11 녹슨 검 12 흑포마성 13 신풍백환 14 ..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2009.08.28
검의 연가 목차 2 1 검의 연가 서 1 2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었다 3 눈이 내리는 길 4 나만의 겨울 5 얼어붙은 길 6 밤바람이 늦은 잠을 빼앗아 가다 7 죽음보다 깊은 잠 8 봄은 벌써 와 있는데 사람들은 봄을 탓하다 9 달과 구름이 흐르는 길 10 잠들지 않는 숲 11 새가 날아간 흔적을 찾아서 12 두 눈 속에 흐르는.. 소설 메모/검의 연가 2008.12.18
89 사람은 어떻게 인생의 거센 흐름을 건너는가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너는가?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너는가? 어떻게 해서 고통을 초월하는가?" "사람은 믿음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는가? 이 세상에서 누..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12.05
154 매화가지 그림자 암향소영(暗香疎影)! 매화의 향기는 본래 보이지 않고 가지의 그림자는 잡히지 않듯이 그녀의 마음 깊이는 장평이 알 수 없었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8.05
151 바다에 내리는 비 그 때 금의인이 장평을 향해 낭랑한 어조로 물었다. "너는 왜 번민하고 있는냐?" 장평이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 "사형의 목숨이 내일 해가 지면 세상을 떠난다 하기에 마음이 찢어지며 고통스러울 정도로 슬픕니다." 금의인이 침상 위의 황국주를 돌아보고는 장평을 향해 말했다. "그는 다른 세상으로 ..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7.11
136 돌아오지 않는 손님 때는 과거로 흘러 작년 여름 어느 더운 날의 공산으로 돌아간다. 그 날 사부가 구해온 한 자 크기의 만년한철을 보고는 장평이 신기해했다. 남해 고도의 심해에서 생산되는 만년한철은 그가 아는 어느 금속보다 차가우며 굳강했고 그 무거움은 흑오석을 압도했다. 사부가 신기해 하는 장평에게 물었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7.10
135 무상검 그때, 악문 이빨 속에 비명소리가 참지 못해 새어나오는 그 때 그의 마음속에 흐르는 고요한 언어가 있었다. "인생은 무상해라! 비바람 불듯 구름이 흐르듯 인생은 홀로 여울져 가는 법 한여름의 푸른 나뭇잎은 바람에 떨어지고 다시 나뭇잎은 흙이 되고 그 흙에 묻혀 우리의 인생은 덧없이 사라져 가는..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7.10
133 분노의 증오 장평이 그녀들의 죽음을 보고만 있어야 했던 자신의 무기력함이 겹쳐지면 극도로 분노했고 노해 외쳤다. "이놈!" 어쩜 자기자신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 그러나 검을 잡은 손은 평소의 반에 반의 진력만이 느껴질 뿐이고 산등성이 지는 달을 등진 적의 모습은 더욱 거대했다. 그가 자신의 능력의 부족..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