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네 천인들은 천인들의 삶을 살 것이고, 그의 삶은 사부가 당부했듯이 오히려 낮음과 평범함 속으로 흐르며 그가 채 얻지 못한 사람의 건강하고 진정한 삶을 배워나가야 했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9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고성故城에 부는 바람 돌아오지 않는 강 읽지 않은 서신 녹슨칼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6 부서지는 세월 울지말아라, 소녀야! 울지 말아라, 모든 생명은 고통을 안고 외로움 속에 기다림으로 긴 세월을 살아간다. 때로는 신도 외로움에 사람을 만들었고 외로움에 월락성의 천년초는 메마름 속에서 보아주는 이 없이 붉은 꽃을 피우고 그이를 만났던 탑의 긴 그림자도 밤마다 기다림과 그리움의 상처를 연못..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4 인간을 보지 말고 하늘을 보라 "부디 작은 인연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며 세상이 신의를 저버리더라도 그대만은 신의를 버리지 마시오. 불완전한 인간을 보지 말고 인간을 가지고 시험하는 높고 광대한 하늘을 보시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3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그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나 본래 총명한 듯 하오. 대지약우大智若愚라, 장자에 '아주 교묘한 재주를 가진 사람은 그 재주를 자랑하거나 드러내지 않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서툴고 어리석어 보인다'했으며, 소동파는 '위대한 용기는 겁을 먹은 것 같고, 위대한 지혜는 어리석은 것 같다. 지극한 존귀함..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03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가을 국화는 봄꽃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가장 늦은 계절의 말미에 홀로 고고한 꽃을 피워 영광을 노래한다. 그래서 부활의 꽃이며 버림받은 자들을 위한 꽃이로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65 일시무시일, 나는 시작도 끝도 없어라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 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하나에서 시작하나 시작한 하나는 없고 하나에서 끝이나나 끝나는 하나는 없다. 내 안에서 만물이 시작하고 끝이 나나 그 시종의 주체인 나 또한 없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59 그 날이 오면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동방의 대왕이 부활하리라. 이땅을 행복하게 지배하리라. 숲속의 두견새는 날카롭게 울고 가시나무 위 검은 지바뀌가 온갖 욕설을 해댄다. 새들아, 지저귐을 멈추고 운명의 날을 대비하라. 한 자루의 명검은 두 자루의 귀검을 탄생시켰으니 그날이 오면 숲은 베어..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