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석류나무 아래에서 별리의 아픔이란 인간이 차마 견딜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다. 남겨진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날 문득 잠에서 깨어나 옆자리의 정든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느껴지는 상실감은 마치 자신의 생살을 찢어내는 것 같이 아팠다. 그러기에 죽음은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31 삶은 알수록 괴롭고 순수할수록 아프다 무의식 속에서 목불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앞서 웃던 모습과는 달리 왠지 처연한 모습이었다. 목불이 말했다. "수고하고 괴로워하라. 그 모든 것은 사랑하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얼마 후 네 혈육들에 닥친 일을 알게 되어 마음은 산산이 찢어지고 세상과 하늘에 대한 원망은 서리와 같이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22 내 마음의 노래 그 때 갑자기 비파의 애잔한 선율이 1층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려다보니 청의를 입고 머리를 길게 등 뒤로 흘러내린 가냘픈 여인이 비파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여인의 목소리가 맑아 노랫소리가 사람들의 이야기의 소음 속에서도 귀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어릴 적 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6 별빛 쏟아지는 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청삼청년이 술잔을 높이 들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지금 우리 잔을 맞대고 석별의 정을 나누자. 벚나무 연붉은 꽃잎은 밤새 내린 비에 지천으로 떨어지고 내일 일은 알 수가 없다. 길 떠나는 친구여, 그대 먼 변방으로 가면 그곳에는 다시 술잔을 나눌 사람 없고 다만 잔 속에 떠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3 벚꽃이 떨어지고 화선花船도 볼 수 없으니 밤바람에 불어오는 희고 작은 계수나무 꽃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취하게 하고 있었다. 취흥이 돌은 남의원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인생은 짧지도 않고 그렇다고 길지도 않다. 모두가 칼끝 위의 인생, 햇살이 나면 사라지는 이슬 같은 생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 그 때 숙모가 웃으면서 중..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2 은하수는 동쪽 먼바다로 향하다 본래 옛 선인은 모든 사람의 삶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목적이 있다 했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용감하게 살아가야 한다 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욕심에 의해 깨달을 수 없고 단지 사랑과 정신의 성숙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법이었다. 이제 밤이 늦어 갔고 남지상이 걷는 길 뒤로 은하수는 정해진 행로를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11 두 눈속에 흐르는 강물 그날밤 창공의 달은 외로이 떠서 태양이 없는 슬픔을 대신하고 있었고 또 하루의 돌아오지 않는 밤은 각자의 숭고한 사연을 안고 고요히 깊어가고 있었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4 얼어붙은 길 '비록 나의 능력이 미약하여 싸움의 주체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남지상아, 너는 앞으로 이 일을 거울삼아 무엇이 정의인가를 결코 섣불리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직 정과 사는 인간의 마음 속에 있으니 향후에도 나는 이것을 가슴에 기억하고 살아가리라'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126 쌍검은 부러지고 영광의 꽃은 꺾이다 “쌍검은 부러지고 영광의 꽃은 꺾이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지일이인일삼) 하늘과 땅과 사람은 모습은 다르되 근본은 하나이다 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 하늘의 정기가 충만해지건만 담을 그릇이 없어 사람으로 변하노니 運三四成環五七..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