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기다림의 화분 의혹과 조바심이 교차되는 가운데 어느새 다시 한 시진이 더 지나고 있었다. 밤하늘에는 먹구름 사이로 이제 은빛 달무리가 지고 있었다.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했다. 내일은 누구의 슬픈 영혼이 변하여 저무는 가을비를 소슬히 내릴 것인가? 망각의 땅위에 내린 가을비는 무지개로 다시 비 개인 창..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07 무지개는 태양의 반대편에 돋는다 광발발혜 상화색 光發發兮霜花色! 빛이 번쩍이며 뿜어지니 마치 서릿꽃과 같다. 정위용혜 기위홍 精爲龍兮氣爲虹! 정精은 용龍이 되고 기氣는 홍예(무지개)가 되어, 횡북두혜 자미궁 橫北斗兮紫微宮! 북두성北斗星을 가로질러 자미원紫微垣까지 퍼지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95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그 전설을 들은 누군가가 여인봉의 정상 바위에 글을 새겨 넣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안다고 생각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다. 항상 귀를 지혜에 귀울이며 마음을 명철에 두라"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88 낙엽이 가는 길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 열 개의 부정보단 하나의 긍정이 훨씬 기운의 파동이 강하다. 어떤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희망하고 긍정하는 자는 이미 이긴 것이다." 긍정은 우주의 본 모습이고 부정은 호수에 비치는 달처럼 존재하지 않는 정신의 신기루일 뿐이다! 유가팔품신공 중 6품 제 2식이었다. '우리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86 여름 소나기가 나팔꽃잎을 두드리다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곧 영웅이며 또한 진정한 영웅은 대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요"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84 언덕 위의 살구나무는 죄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제 사형이 땅을 짚고 일어났다는 것이지요. 제가 알기에는 절망의 땅에 쓰러져 본 사람이 아니면 결코 남의 좌절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삶은 죽음이 곁에 있기에 고귀하며 사랑은 이별이 가까이 있기에 항상 소중한 것이지요. 천심은 좌절과 곤고의 세월을 겪는 버려진 땅, 버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71 나무는 상처를 감싸안아 옹이를 만든다 소인이 칭찬에 인색하듯 대인 역시 칭찬에 인색했다. 그러나 소인은 그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난에 열을 띄나 대인은 그때에도 칭찬에 인색한 만큼이나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중용과 형평은 많은 부하를 다스리고 윗사람을 충정으로 모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무림인이 갖출 바른 덕목..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9 꽃이 부끄러워 낯을 가리다 "그래. 강호를 행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신과 주위 친인을 보호할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은 눈덩이 같아 굴릴수록 커지고 나중에는 잘못 주위 친인을 깔아뭉개기도 하겠지"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66 푸른 버드나무의 노래 사람들이 돌아 간 자리에는 한 그루 버드나무만이 불어오는 밤바람에 가지를 날리우며 못다한 노래를 듣는 사람도 없이 외롭게 부르고 있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 같이 사라지는 밝은 세상의 영웅이 되지 마라! 결코 모든 사람의 칭송을 한 몸에 받는 영웅이 되지 마라 차라리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