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별빛 쏟아지는 밤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청삼청년이 술잔을 높이 들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지금 우리 잔을 맞대고 석별의 정을 나누자. 벚나무 연붉은 꽃잎은 밤새 내린 비에 지천으로 떨어지고 내일 일은 알 수가 없다. 길 떠나는 친구여, 그대 먼 변방으로 가면 그곳에는 다시 술잔을 나눌 사람 없고 다만 잔 속에 떠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3 벚꽃이 떨어지고 화선花船도 볼 수 없으니 밤바람에 불어오는 희고 작은 계수나무 꽃들도 사람들의 마음을 취하게 하고 있었다. 취흥이 돌은 남의원이 노래를 흥얼거렸다. "인생은 짧지도 않고 그렇다고 길지도 않다. 모두가 칼끝 위의 인생, 햇살이 나면 사라지는 이슬 같은 생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니..." 그 때 숙모가 웃으면서 중..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6
12 은하수는 동쪽 먼바다로 향하다 본래 옛 선인은 모든 사람의 삶에는 저마다의 특별한 목적이 있다 했고 목적이 이끄는 삶을 용감하게 살아가야 한다 했다. 그리고 그 목적은 욕심에 의해 깨달을 수 없고 단지 사랑과 정신의 성숙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법이었다. 이제 밤이 늦어 갔고 남지상이 걷는 길 뒤로 은하수는 정해진 행로를 ..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11 두 눈속에 흐르는 강물 그날밤 창공의 달은 외로이 떠서 태양이 없는 슬픔을 대신하고 있었고 또 하루의 돌아오지 않는 밤은 각자의 숭고한 사연을 안고 고요히 깊어가고 있었다.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4 얼어붙은 길 '비록 나의 능력이 미약하여 싸움의 주체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남지상아, 너는 앞으로 이 일을 거울삼아 무엇이 정의인가를 결코 섣불리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직 정과 사는 인간의 마음 속에 있으니 향후에도 나는 이것을 가슴에 기억하고 살아가리라' 소설 메모/검의 연가 中 2008.05.25
126 쌍검은 부러지고 영광의 꽃은 꺾이다 “쌍검은 부러지고 영광의 꽃은 꺾이다!" "天一一地一二人一三(천일일지일이인일삼) 하늘과 땅과 사람은 모습은 다르되 근본은 하나이다 一積十鉅無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 하늘의 정기가 충만해지건만 담을 그릇이 없어 사람으로 변하노니 運三四成環五七..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25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루네 천인들은 천인들의 삶을 살 것이고, 그의 삶은 사부가 당부했듯이 오히려 낮음과 평범함 속으로 흐르며 그가 채 얻지 못한 사람의 건강하고 진정한 삶을 배워나가야 했다.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9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고성故城에 부는 바람 돌아오지 않는 강 읽지 않은 서신 녹슨칼 세월이 흘러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
116 부서지는 세월 울지말아라, 소녀야! 울지 말아라, 모든 생명은 고통을 안고 외로움 속에 기다림으로 긴 세월을 살아간다. 때로는 신도 외로움에 사람을 만들었고 외로움에 월락성의 천년초는 메마름 속에서 보아주는 이 없이 붉은 꽃을 피우고 그이를 만났던 탑의 긴 그림자도 밤마다 기다림과 그리움의 상처를 연못..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