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노을 속을 걷다 이정을 위로하는 말이 결코 아니기에 이정이 그 말이 맞는 것을 알면서도 한편으로 그녀에게 섭섭하기도 했다. 악현상이 그런데 노을이 지는 여름 서편 하늘에 시선이 가며 다시 말했다. "그러나 하늘에는 충만한 복이 있고 복은 그 그릇의 모양이 아닌 크기대로 받으니 당신이 그 질그릇을 깨끗하게 ..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51 저승의 강 "이 세상의 생명들은 모두 타인의 희생을 통해 살아간다. 그러니 그 빚을 올바로 치루어야 한다. 삶에 있어서 안빈낙도는 결코 최선이 아니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49 미소녀는 청년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다 "이정! 자고로 욕정은 죄가 아니나 무릇 군자는 그 대상과 장소와 시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노력하라! 잠을 자는 가운데서도 심장은 뛰고 폐는 숨을 쉬니 이 세상 어디에 육신의 진정한 안식이 있는가."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42 배가 부딪힌 후에야 연꽃이 피다 "진흙에 젖지 않는 연꽃처럼 안주하는 고집을 버리고 시냇물 같이 흐르다 배는 연꽃 속에 드나 연꽃은 배가 부딪쳐야 피어나리라"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36 여름이 지나는 소리 백화장원의 돌아가신 어른들 중에 어떤 분은 한 사람을 죽인 뒤 죽은 자를 추도하며 한 그루 나무를 정성스레 심었다 했다. 그 말을 처음에는 어쩐지 위선으로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전혀 위선으로 새겨지지 않았다. 사람의 심성은 항상 나날이 알게 모르게 세상의 악함과 잔인함에 의해 같이 망가진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35 바람이 없어도 꽃은 떨어지는 법 "항상 담대하라! 오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만이 적을 이기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21 흐르는 별 "의는 중요한 것이다. 하늘은 어떤 사람을 택해 불의를 없애고 약한 자를 돕게 하기도 한다. 그것을 소명이라 하니 이정이는 그 정해진 숭고한 소명을 받아들이고 피하지 말라. 그리고 항상 담대하라. 그 길은 정녕 인간으로서 위대한 길이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18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아我란 그때 그때의 사고·감정·의지의 각 작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성과 동일성을 지니는 것이어야 한다. 아는 양심인 초자아와 본능 사이에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한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15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없다 빗줄기가 이제 거세지고 있었다. 일찍이 한선생이 이정에게 사람은 나무와 똑같은 자리에 서서 똑같은 세월을 비바람을 맞아야 비로소 그 나무를 바로 이해한다 했다. 그러나 年年歲歲花相似 연연세세화상사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이라, 꽃은 봄이 돌아오면 같은 모습으로 다시 피어나나, ..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9
8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다 흰국화는 순백의 꽃임과 동시에 사망과 절망을 이겨내는 부활의 꽃이다. 결코 먼저 피어나는 봄꽃의 화려함을 부러워 하지 않고, 추운 겨울의 전선에 맞서 피어나 죽은 자의 부활과 마지막 영광을 노래하는 꽃이다. 금국인 황금 국화는 권세와 영광의 지지 않는 황후의 꽃이다. 소설 메모/느리게 흐르는 강 中 20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