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화두선과 염불선에 대한 소고(글:본정 김영동) 먼저 글 서두에 몇 편 안되는 큰스님 친필 청화작(淸華作) 게송하나를 감상하기로 한다. 아시본무형(我是本無形) : ‘나’도 바로 본래 모양이 없고 대경공비색(對境空非色) : 경계도 비어 물질이 아니거든 본래무사이(本來無事裏) : 본래 .. example 2011.10.22
노신 산문집『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발문 노신에게서 발견하는 오늘의 우리 리 영희 중국 문학의 전공자가 아닌 내가 중국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젊은 이욱연 군의 노신(魯迅)평론선집 번역본에 <추천의 글>이랄까, 나의 감상을 적게 된 것은 분수에 넘치는 일이기는 하지만 기쁜 일이다. 글의 순서를 무시하여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 example 2011.09.13
노신, <문학과 땀> <문학과 땀> 상해의 한 교수는 문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문학은 반드시 영구불변의 인성(人性)을 그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영국의 셰익스피어나 다른 몇몇 작가들은 영구불변의 인성을 썼기 때문에 작품이 지금까지 전해지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작품.. example 2011.09.13
노신, <분수에서 나오는 것은 물, 혈관에서 나오는 것은 피> <분수에서 나오는 것은 물, 혈관에서 나오는 것은 피> 당나라 때 사람들은, 가난한 선비일수록 부유해 보이는 시를 지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금이니 은이니 비단이니 하는 단어 를 동원하며 자기는 호화롭다고 여기지만, 실상 자신의 초라함을 드러낼 뿐이라는 것을 간파하였다. 진짜 부.. example 2011.09.12
노신, <희망의 뿌리들> <희망의 뿌리들> 1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고향>에서) 2 인간으로 태어나서 신선이 되려하거나, 지상에 살면서 하늘에 오르려 하.. example 2011.09.12
5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나이 다음날이었다. 장평이 일찍 일어나 소축 문을 열고 나오니 아직 새벽이었다. 누구도 깨어나지 않은 해뜨기 전 늦은 이월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다. 새벽은 무거운 푸른빛으로 가라앉아 있었고 아무도 밟지 않은 대지는 희미한 달빛을 받아 흰색으로 드러나 있었다. 장평이 소축 옆의 오래된 매화나무 ..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11.09.11
노신, <여성과 국난> <여성과 국난> 나라가 어려울 때, 여성들은 특히 더 수난을 당하는 것 같다. 일부 성인군자들은 여자들이 사치를 좋아해 국산품을 쳐다보지도 않는 다고 비난한다. 무용이든 육감적이란 용어든 여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다 유죄다. 남자들은 모두 고행하는 스님이 되고, 여자들은 모두 수도원에라.. example 2011.09.10
노신, <희망> <희망> 나의 마음은 무척 쓸쓸하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아주 편안하다.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다. 기쁨도 슬픔도 없다. 소리도 색도 없다. 나이가 든 때문일까. 내 머리가 벌써 희끗희끗한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내 손이 떨리는 것도 분명한 사실 아닌가. 그러고 보면 내 영혼의 손도 떨리고 있.. example 2011.09.10
3 우리 사랑의 삶이 죽음보다 짧더라도 그때 떠드는 두 동생의 말과 불평없이 대답해주는 장평의 이야기를 곁에서 말없이 듣고 있던 그녀가 이번에는 직접 조심스레 장평에게 물었다. "죄송하지만, 혹시 공산의 두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과거 그녀가 그의 부친에게 물었으나 그 대답이 궁색했다. 그리고 그 궁금증은 지금까지 계속된.. 소설 메모/공산만강 中 2011.09.09